카페 메뉴 이야기 (어원과 유래)

소품집

º 에스프레소 [Espresso]
18세기 유럽 전역에 커피 붐을 이루었는데, 그 당시 즐겨먹는 커피는 커피 가루를 물에 넣고 끓인 뒤 천에 거르는 방식을 사용했었다.(드립)
하지만 한번 커피를 내릴 때 4-5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당시 제공되는 커피로는 많은 사람에게 커피를 제공할 수 없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루이지 베제라'가 최초로 1901년 물의 증기압을 이용해 25초만에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기계를 발명하였다.
이 기계의 이름은 '빠른 커피'라는 말로 'Cafe Express'였고, 기계의 어원을 따 커피를 에스프레소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º 아메리카노[Americano]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들이 유럽 카페에서 판매하는 에스프레소를 마셨을 때,
평소 연한 커피를 즐겨 마시던 미국인들의 입맛에 너무 진하게 느껴졌다.
이를 연하게 마시기 위해 뜨거운 물을 같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아메리카노'라는 별도의 메뉴로 분리되었다.
아메리카노는 이탈리아어로 미국인을 의미하는 말이다.

 

º 카푸치노[Cappuccino]
카푸치노라는 이름이 지어지게 된 배경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이탈리아어로 Cappuccino는 Hood (외투에 달린 모자, 두건)를 뜻하는 단어로 커피의 모양이 꼭 Hood와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어졌다는 설과 이탈리아 프란치스코 수도회인 카푸친 작은형제회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은 두건(이탈리아어: cappuccio 카푸치오)이 달린 갈색의 수도복을 입었는데 그 색깔이 카푸치노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카푸치노는 이탈리아에서 명명한 이름이지만, 시초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 지방에서 처음 등장했던 '카푸지네(Kapuziner)'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각국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카푸지네도 이탈리아까지 전해졌는데, 1950년에 이탈리아에서 초기의 카푸지네보다 좀 더 풍성한 거품을 얹어 '카푸치노'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카푸치노가 각 나라에 전파되면서 많은 변형이 일어났는데, 거품이 라떼처럼 적게 올라가면 웻 카푸치노, 적당히 올라가면 드라이 카푸치노, 풍성하게 올라가면 엑스트라 드라이 카푸치노 등 다양한 형태의 카푸치노가 등장했다.

이탈리라 국립 에스프레소 연구소에서는 정통 카푸치노의 기준을 정해 발표했는데, 아래와 같다.
인증된 에스프레소 25ml에 우유 100ml를 스티밍하여 125ml 수준으로 볼륨 업 시킨 약 55도의 밀크폼을 150~160ml용량의 도자기 잔에 담아내야 한다.
먹고 난 뒤, 바닥에 우유 자국이 남아있어야 한다.
바닥 쪽의 커피는 우유와 섞여 완전한 갈색이 되어서는 안된다.
마시고 난 뒤, 콧수염 모양의 거품이 묻어야 한다.

 

º 카페라떼[Cafe latte] 
라떼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를 뜻한다. 
(커피를 유럽으로 처음 가지고온 베네치아 상인들은 거의 이탈리아 사람들이어서 커피종류의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만남을 이름 그대로 표현한 메뉴이다.
이탈리아에서 카페라떼는 아침에만 먹는 음료이다. 
꼭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커피를 증류해서 컵에 우려낸 다음에 데운 우유를 첨가한다. 
이탈리아 외의 나라에서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우유를 1:2 또는 1:3의 비율로 섞은 것으로 우유가 5mm정도 맨 위에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카푸치노와 흡사하다. 


다만 두 종류의 차이는 우유와 에스프레소, 거품의 차이이다.

 

º 카페모카[Cafe Mocha]
카페모카(caffè mocha, café mocha)는 에스프레소, 우유에 초콜릿 시럽을 넣은 커피 음료이다.
커피, 우유, 초콜릿이 함께한 메뉴로 최초 커피 경작지인 예멘지역의 커피 수출이 원활했던 항구 모카'Mocha'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모카 항구에서 주로 수출 됐던 고품질 커피에서 초콜레티한 향미가 특징적으로 느껴졌기에 초콜렛이 첨가된 커피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º 마끼아또 [Macchiato]
마끼아또는 원래 에스프레소와 우유 거품이 함께있는 음료이다.
커피에 하얀 거품이 있거나 우유 거품이 갈색의 얼룩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를 좀 더 부드럽게 즐기기 위 우유 거품을 조금 얹어서 먹던 것이 시작이었다.

마끼아또는 얼룩진(stained), 표시한(marked)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탈리어 이다. 
에스프레소 위에 흰 거품을 올린 모양이 꼭 얼룩과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인 것이라 추측한다.

정통성으로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가 원조지만, 한국에서는 스타벅스의 영향으로 카라멜이 들어간 '카라멜 마끼아또' 라는 이름으로 이 메뉴를 더 많이 접하게 됐다.

 

º 에스프레소 콘파냐 [Con Panna]
이탈리아어로 Con은 ~를 넣은, Panna는 생크림을 뜻한다. 
이름 그대로 에스프레소에 생크림 혹은 휘핑크림을 잔뜩 올린 커피 메뉴이다.

º 아포가토 [Affogato]
아포가토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저트다. 
아포가토라는 단어는 이탈리아 어로 '끼얹다', '빠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포카토는 진하게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을 올리거나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마시는 커피다.

여러 배리에이션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닐라맛의 젤라토에 커피를 끼얹어 먹는 젤라토 아포가토(gelato affogato)로,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뜨겁고 쌉쌀한 에스프레소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커피 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º 비엔나커피 (Vienna Coffee)
비엔나 커피는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 유래했으며 3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비엔나 커피의 원래 이름은 아인슈패너 커피(Einspanner Coffee)이다.
마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던 옛 마부들이 한 손으로는 고삐를 잡고 한 손으로는 설탕과 생크림을 듬뿍 얹은 커피를 마시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차가운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뜨거운 커피의 쌉싸름한 맛,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진해지는 단맛이 한데 어우러져 한 잔의 커피에서 세 가지 이상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커피이다. 
또한 여러 맛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크림을 스푼으로 젓지 않은 그대로 마신다.

비엔나커피, 콘파냐 모두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크림이 올라가나,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로 물이 들어가냐 안 들어가냐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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