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어원과 역사 이야기

소품집

 

 

 

커피(Coffee)라는 말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커피가 최초로 발견된 것은 약 6~7세기 경으로 추정만 될 뿐이다. 커피가 문헌상에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900년경 아라비아의 내과의사인 라제스(Rhazes)의 의학서적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확한 문헌 자료는 없지만 커피의 기원이라고 알려져있는 몇가지 설이 있다.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의 남서부 “카파”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커피의 아랍어 명칭 까후와(قَهْوَة)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존재한다. 

아랍어의 까후와는 ‘배고픔을 줄이다’라는 의미의 ‘까히야’의 변화형으로, 원래 와인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와인과 유사한 각성효과가 있는 커피에도 붙혀졌다고 한다. 

전설 비슷한 내력만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양치기 목동 칼디(Kaldi)의 이야기로부터 오마르의 전설, 그리고 아라비아의 주술사에 관련된 이야기 등이 있다.


- 목동 칼디(Kaldi)의 전설

 

목동 칼디


커피의 유래에 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전설은 아비시니아(Abyssinia: 에티오피아의 옛이름)의 목동 칼디(Kaldi)의 전설이다. 이 전설은 커피에 관한 서적마다 조금씩 다르게 기술되고 있는데, 공통적인 한 가지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염소를 치는 칼디가 하루는 염소를 불러 모아 들어갈 시간이 되었는데 평소 그의 신호를 들으면 모여들던 염소들이 그날따라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 칼디는 염소들을 찾아 언덕을 올라가 높은 평지에 이르자 염소들이 흥분하며 날뛰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날 겨우 염소를 몰아 우리에 가두었는데 몇 마리의 염소들이 밤 늦게까지 잠을 안 자고 뛰어다니며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며칠 관찰한 결과 빨간 열매를 먹고 흥분했던 염소들이 아침에는 다시 멀쩡해지곤 하는 것을 확인했다. 호기심에 가득찬 칼디는 염소들이 먹었던 빨간열매를 먹었고 정신이 맑아지고 힘이 솟는 듯한 기분을 느껴 밤에 잠이 오질 않고 흥분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그는 근처 수도원 원장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빨간 열매가 달린 나뭇가지를 가지고 가서 수도원 원장에게 그의 체험을 알렸다. 수도원장이 그 열매를 한번 끓여서 마셔보았더니, 그날 밤에 잠이 오지 않았고 그 후로 늦은 밤에 행해지는 예배 중에 잠을 쫓기 위해 이 검은 음료를 마시게 되었다.

 


-오마르(Sheik Omar)의 전설

 

오마르의 전설


1258년 아라비아의 이슬람교 수도사인 오마르는 문책을 받고 아라비아의 오사바 산으로 추방되었다. 쫒겨난 오마르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다 우자프 산속에서 커피나무를 발견하고(여기서 새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 열매를 따서 먹었다. 

 오마르는 이 열매를 먹자 온 몸에 힘이 넘치고 피로가 풀리는 것을 경험했다. 빨간 열매는 보기와 달리 매우 쓴맛이 나서 열매 자체로는 먹기 힘들었으나 그 열매를 먹으면서 지내는 동안 달여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자신이 발견한 이 음료를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사용했다. 그러자 역병이 말끔히 나았고, 그들은 마을로 돌아가 오마르와 그 음료에 대해 전했다. 

이에 그를 추방했던 영주는 오마르를 위한 암자를 지어 그에게 바치며, 성자로 추대하면서 오마르가 다시 마을로 돌아오게끔 하였다.


커피에 대한 처음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1511년에는 신경을 자극하는 성질 때문에 메카의 보수적인 이맘에 의해 금지되었다. 하지만 이 음료의 인기, 특히 그리스인과 지식인 사이에서의 인기를 꺾을 수 없었고 결국 오스만 투르크 술탄 셀림 1세에 의해 커피 금지령이 폐지되었다. 

카이로에서도 유사한 금지령이 1532년에 내려졌고, 커피샵과 커피 창고들이 파괴되었다. 

하지만 이후 1554년 이스탄불에 세계 최초의 커피 가게인 카페 키바 한(Cafe Kiva Han)이 들어서게 된다.

 

 

'커피하우스' 에서 커피와 물담배를 즐기던, 이슬람인들 ​

 

커피는 이슬람 세계에서 유럽으로 퍼졌다. 계기가 된 사건은 오스만 제국이 오스트리아의 빈을 침공하면서 부터이다. 

전쟁중에 터키에 머물고 있던 공직자 프란츠 콜스키츠키(Franz Kolschitzky)는 검은 빛깔의 열매를 발견해 들여오게 됐고 1683년에 커피 전문점을 열었다. 

지금처럼 커피에 우유를 넣거나 달게 먹는 방식은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커피는 후에 17세기로 접어들면서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유럽으로 커피를 처음 대량 수입하기 시작한 것은 네덜란드 상인이었다. 

네덜란드인들은 자와 섬 지역에 커피 플랜테이션 농장을 지으면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10년 동안 중동을 여행한 독일의 의사 레오나르드 라우볼프는 1538년에 커피에 대해 

"잉크처럼 검은 음료, 다양한 병, 특히 위에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 이것의 섭취자들은 아침에 돌려쓰는 도자기 잔에서 한 잔씩 마심. 이것은 물과 분누라는 관목에서 나는 열매로 만들어짐"이라고 적었다. 

 

 

파리 최초의 카페 르 프로코프(Le Procope) 볼테르와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카페에서 토론을 즐김

쉴레이만 아아(또는 솔리만 아가(Soliman Aga))가 1669년 7월 메흐메트 4세의 사절로 베르사유 궁전에서 루이 14세를 접견할 때, 투르크식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선보였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프랑스 권력층에게는 커피를 담당하는 하인을 고용하는 것이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 되었다.

한편, 런던에서는 오스트리아보다도 먼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런던 사람들에게 커피샵은 Penny Universities라 불리면서 싼 값에 지식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자리잡았다. 

영국인들 사이에서 커피의 인기가 계속 증대됨에 따라 1690년대부터는 미국에도 본격적인 커피 가게 붐이 일어난다.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시작됐으며 1700년이 넘어가면서부터 뉴욕 시에서는 맥주보다 커피가 아침 음료로 선호받게 된다.

사실 커피가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식민지 이주자들은 커피보다 술을 더 즐겨 마셨기 때문에 커피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미국 독립 전쟁 중 커피의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여, 그러지 않아도 영국 상인의 부재로 공급이 줄어든 커피는 값이 크게 뛰었다.

 

 

1. 1936년에 출시된 커피캔, 2. 초기의 인스턴트 커피, 3. 커피 향미를 지속시켜 주는 진공 포장 캔, 4. 한국 최초(1970년)의 인스턴트 커피


20세기에 들어서서는 커피 산업 전반에 급진적인 발전이 나타난다. 

1900년 힐스 브라더스 사가 진공 포장된 커피 제조에 성공했으며, 이듬해에는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이던 사토리 카토가 인스턴트 커피를 발명했다. 

1938년도에는 네슬레 사 소속 과학자들이 에스프레소 커피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1946년에는 아킬레스 가기아(Achilles Gaggia)가 에스프레소 제조기계 발명에 성공하였다.

 


한국에서의 커피 역사는 대략 1890년 전후로 알려져 있다. 대체적으로 이 시기에 외국의 문물이 많이 들어오던 시기여서 이때 커피가 전파되었다는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다.

공식 문헌상으로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인하여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해 있을 때

러시아 공사가 커피를 권했다고 나타나 있으나, 미국의 천문학자 퍼시벨 로웰이 조선의 풍속이나 문화를 기록한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책의 기록을 보면 1884년 1월 어느 고위관료의 초대를 받아 한강 별장으로 놀다가

'우리는 다시 누대 위로 올라 당시 조선의 최신 유행품이였던 커피를 마셨다'라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이미 1884년 이전부터 커피는 유행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무렵 서울 중구 정동에 손탁호텔이라는 곳이 세워졌는데 이것이 최초의 커피하우스였다. 

또 이무렵 일본을 통해서도 커피가 전파되었는데 일본인들이 차린 양식 찻집에 의해서 커피가 전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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