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茶 Tea) 이야기

소품집

중국은 차(茶, Tea)의 본고장이라고 할 만큼 가장 빨리 시작된 곳이며,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중국은 전세계  생산의 42.29%를 차지할 정도로 차 생산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차 수출은 케냐에 밀려 2위를 차지하나 이는 중국 국내에서의 차 소비량이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차에 대한 오래된 전설이 있다.

태초의 여와가 사람을 만든 후 인류의 다양한 번식으로 인해 짐승 고기와 과일이 부족하게 되어 인류가 곤경에 빠졌다.

이때 염제가 탄생하여 하늘에서 제때에 비를 내리게 하고, 태양이 충분한 빛과 열을 내도록 했다.

이 덕분에 사람들은 그를 우두머리로 삼고 “염제(炎帝)”라 칭했다.

그는 많은 곡식종자를 수집해 백성들에게 오곡을 파종하게 하였는데 오곡이 풍성해지자 사람들은 그를 “신농(神農)”이라 존칭했다.

그러던중, 사람들에게 병이 발생하고 죽음에까지 이르자 신농은 직접 갖가지 풀을 맛보며 약을 찾았다.

온갖 풀을 맛보며 독에 중독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갖가지 독을 해독한 것이 바로 찻잎이었다.

 

실제로 중국차에 떡차(餠茶)가 있고 차의 원산지로 생각되는 중국 운남성(雲南省) 일대에 차를 발효시켜 먹는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처음에는 약초로 먹다가 나중에 끓는 물에 넣고 마시게 된 것 같다.

 

그 외에도 중국의 명의 편작의 무덤에서 차 나무가 자라났다는 설, 보리달마의 눈꺼풀로부터 차나무가 자라났다는 설 등 차의 기원에 관한 전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차나무의 기원은 보통 히말라야나 중국의 운남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으며 초기에는 후추 등의 향신료처럼 음식에 넣는 감미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또 약으로 이뇨와 거담에 쓰였다.

진나라 전에 문헌에 茶(차) 대신에 도(荼), 가(檟), 설(蔎), 명(茗), 타(詫) 등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다.

당나라에 들어서야 새로운 글자인 다(茶)자가 탄생하였으나 그조차 대중화 되지 못해 여러 가지 이름들과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다성(茶聖) 육우(陸羽)가 저술한 다경(茶經)에 본격적으로 다(茶)자가 쓰이면서 널리 알려졌다.

육우는 이전까지 차를 몸에 좋은 약으로써 대해오던 사람들에게 차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게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육우가 다경을 저술한 시기에 차로 마시는 데 사용했던 찻잎은 여러 가지가 있었고 음용법 또한 가지각색이었다.

그 중에서 육우는 *병차(餅茶)의 음용법을 주장했다.

 

삼국시대에 이르러 차로 손님을 접대하는 풍습이 점차 유행하였고, 위진시대 청담가들은 차로써 청렴을 기른다는 사상을 제창하며 차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되었는데, 이는 차는 술과 달리 오래 마셔도 맑을 정신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당나라 시대에는 차를 끓여 마시는 풍습(자차법, 煮茶法)이 주였다. (점차법은 후에 일본으로 건너가 말차법이 된다.)

당대 후기부터 전해오는 말 가운데, “일상 살림에 없어서는 안되는 일곱가지가 있는데, 땔나무, 쌀, 기름, 소금, 장, 초, 차 등이 그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당대에 일상적으로 뿌리내린 차는 5대 10국을 거쳐 송대에 이르러서 더욱 세련되고 사치스러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당대의 차가 떡차 중심인 데 비해, 송대는 연고차(硏膏茶)차의 시대였다.

연고차란 가루차를 말 하는 것인데 빛깔이 흰 것을 귀하게 여겼다.

그리고 화차(花茶)또한 발명 되었다. 꽃을 따서 차를 우리는 풍류 넘치는 발전이었다.

화차를 대량 제작한 것은 명나라 시대였지만 처음 꽃으로 차를 우린 것은 송나라 사람들이다.

 

송나라 시대에 전세계로 차가 수출되면서 현대의 차 산지와 당시의 차 산지가 거의 일치하는 상황이다.

명나라 태조 때는 차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차와 차 무역을 관리하는 관직까지 생겨났다.

태조는 덩어리 형태로 만드는 단차(團茶)를 폐지하고 엽차(葉茶)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증기를 이용해 차를 만들던 증청(蒸靑) 방식이 줄어들고 솥을 이용해 차를 만드는 초청(炒靑) 방식으로 차 만드는 방법에 변화가 오게 된다.

초청 방식으로 만들면 찻잎의 모습을 원래대로 보존하면서 차를 만들기 좋다.

이때 차를 마시는 방법도 찻잎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현대의 방식과 비슷해졌다. 자사호*와 개완*도 이때 발전했다.

 

청나라 시대에는 중국차가 본격적으로 서양에 수출되기 시작하면서현홍차 외에도 오룡차, 흑차, 백차등이 발명되어 이때에 이르러 녹차, 홍차, 화차, 오룡차, 백차, 흑차(긴압차) 6대 종류가 모두 형성되게 되었다.

 

* 병차란 차를 찌고 갈아 떡처럼 덩어리로 만들어 유통하는 것인데 차를 끓일 때는 습기가 밴 떡차를 불에 구워 습기를 날리고 다시 빻아서 가루를 낸 뒤 소금으로 간을 해서 끓이는 차이다.
* 자사호(紫沙壺)는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다기(茶器)의 하나로, 중국 장쑤성 이싱에서 생산된다.

모습은 작은 주전자 모양이다. 주로 짙은 갈색 빛을 띤다. 맹신호(孟臣壺)라고도 불린다.

*개완(盖碗)은 중국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다기의 하나로, 뚜껑이 있고 약간 찻잔처럼 생겼으며 비교적 납작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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